민사고의 교복_2학년 김OO
2026-02-19
민사고는 전국의 고등학교 중에서도 드물게 한복을 교복으로 착용하는 학교입니다. 이는 민사고 교육의 뿌리인 민족주체성 교육 이념에 따른 것으로, 모든 학생이 한복 교복을 입습니다. 평소에는 생활한복을 착용하지만, 매주 월요일 애국 조회가 있는 날이나 졸업식, 입학식, 정기 귀가, 모교 방문의 날, 또는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와 같이 학교 내외의 중요한 행사에서는 두루마기가 포함된 정식 예복을 착용합니다. 추운 계절에는 선조들의 바느질 기법인 ‘누비’에서 착안한 누비 외투를 덧입습니다. 생활한복은 동복·춘추복·하복이 있으며, 예복 역시 하복과 동복으로 나뉩니다.
예복을 착용할 때는 학생이 스스로 두루마기의 고름을 묶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학교에 처음 입학한 2월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교육받습니다. 저는 사실 한복 고름을 묶는 법을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민사고에 재학하면서 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민사고가 한복을 교복으로 입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고리타분하거나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한복 교복이 매우 편하고, 더 나아가 학생 개성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한복은 통이 커서, 체중이 증량되거나 키가 커도 잘 티가 나지 않고 새로운 사이즈를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아마 “같은 학교인데 학생들이 모두 다른 교복을 입고 있네?” 하고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민사고에서는 다른 학년은 물론, 같은 학년 학생끼리도 저마다 다른 디자인의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입학할 때 세 가지 교복 디자인 중 두 가지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으며, 이 디자인은 매년 새롭게 바뀝니다. 따라서 학교가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누적된 교복 디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민사고에는 기숙사 생활 중 학생끼리 필요한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사고파는 문화가 있는데, 여기에 교복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교복을 직접 구입하거나, 선배로부터 물려받아 다양한 교복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오늘은 어떤 생활한복 교복을 입을지 고민하는데, 나름의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노리개 등 한복 장신구를 달아 자신만의 개성과 멋을 표현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처럼 교복이 같더라도,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살아 있는 점이 민사고 한복 교복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예복의 경우에는 모든 학생이 통일된 파란색 두루마기를 착용합니다. 전교생이 같은 예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할 때면, 마치 조선시대에 학문을 수양하던 선비들의 단정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명절에도 한복을 잘 입지 않는 시대이지만, 이처럼 매일 한복을 입고 생활하며 3년을 보내는 경험은 일생에서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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