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일기

민사고의-특별한-겨울_2학년-김OO

2026-02-20
작성자 입학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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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덕고산 해발 660m에 자리 잡고 있는 민사고의 겨울은 어떨까요?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6도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민사고는 일 년 내내 평지보다 평균 기온이 약 4도 정도 낮은데요, 이런 기온 차이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특히 더 크게 느껴집니다. 초봄이나 초겨울, 평지에서는 제법 따뜻한 날씨라고 느껴질 시기에도 학교에 올라오면 쌀쌀한 공기가 피부를 서늘하게 하면서 이곳이 산 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민사고의 기후 덕분에 학교에서는 첫눈이 평지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고, 마지막 눈은 4월 중순까지 내리기도 합니다. 평지에서는 벚꽃이 피고 봄기운으로 가득한데 학교에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는 걸 보면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한겨울이 되면 눈이 정말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는데, 그 덕에 민사고는 완전히 하얀 세상이 됩니다. 흰 눈으로 뒤덮인 산과 나무들, 그리고 기와지붕 아래 길게 매달린 고드름들은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학교가 익숙한 재학생들조차도 이런 풍경 앞에서는 늘 감탄하게 되고, 매서운 추위에 꼭꼭 숨겨뒀던 손을 꺼내어 그 순간을 사진으로 간직하려 합니다. 새하얗게 눈으로 덮인 산속을 바라보면서 콧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면, 절로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가면서 가슴이 뻥 뚫리게 됩니다. 학생들이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닐 때 하얀 자연을 느끼면서 가지는 힐링 시간이 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줍니다. 민사고의 이런 일상 속 낭만 덕분에 학생들은 바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항상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사고의 캠퍼스가 대학교처럼 여러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 학생들이 다음 수업으로 이동하면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눈이 오는 날에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 때면 우리 학교의 설계에 큰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가끔은 눈이 정말 많이 쏟아질 때도 있습니다. 눈이 무릎까지 쌓이는 날이면 학교의 제설 차량은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선생님들께서 출근을 늦추거나 아예 못 하시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는 작년 겨울, 엄청난 폭설로 인해 학교가 하루 휴교를 했던 날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 방에서 장갑과 목도리, 두꺼운 외투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수업과 동아리, 공부로 바쁘게 생활하던 친구들이 그날은 모두 한마음으로 모여 함께 놀았습니다.

언덕에서 썰매를 타기도 하는데요, 학교에서 썰매를 타보는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깨끗하고 새하얀 순백색의 눈에서 마음껏 뒹굴고 눈싸움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정신없이 눈싸움을 하다 보니 어느새 사이가 더욱 돈독해 졌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눈덩이를 서로 던지고, 맞고, 친구를 눈밭에 밀어 넣고,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면서 모두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눈이 많이, 또 자주 내리는 덕분에 만들어진 이 낭만적인 기억들은 아마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마음속에 오래 간직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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