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일기

공개관측회_2학년 김OO

2026-02-23
작성자 입학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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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 바쁘지만, 그래도 곳곳에 낭만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늘은 민사고의 낭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공개관측회’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습 시간이나 방과 후 수업 때문에 기숙사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날씨가 조금 흐린 날에도 별은 희미하게 보이고, 맑은 날에는 수많은 별이 하늘 가득 펼쳐진 장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기숙사 옥상에서 진행되는 공개관측회입니다. 공개관측회는 민사고의 천문 자율 동아리 ‘애플파이’에서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애플파이에서 천문 담당 선생님과 합의하여 별이 선명하게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맑은 날에 공개관측회를 계획하면, 해당 시간에는 학교 옥상 문이 열리고 학생들이 기숙사(덕고관) 옥상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각자 나름대로 공개관측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때 사진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는 친구들은 자신의 카메라를 가져와 밤하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천문 수업이 진행되어 천체망원경으로 달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만으로도 별과 은하수가 어느 정도 찍혀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휴대폰을 하늘에 비추면 현재 바라보고 있는 위치의 별자리를 알려주는 앱이 있는데, 이 앱으로 실제 별자리와 비교하면서 확인해 보면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고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기숙사 옥상에서는 민사고 캠퍼스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위에서 보는 학교 풍경은 낮에 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줍니다. 그렇게 학교를 한눈에 담아서 볼 때면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가 민사고였지’ 하며 다시금 자각하곤 합니다. 별 아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친구의 무릎에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밤바람을 느낄 때면 그 시간은 숨통이 트이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민사고에 오기 전까지는 도시에 살아서 별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별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누워서 별을 바라보다가 생애 처음으로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관찰한 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했고,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공개관측회 중에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한편, 공개관측회 외에 비공개 관측회도 있습니다. 공개관측회는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는 행사라면, 비공개 관측회는 애플파이 부원들과 부원 한 명당 친구 한 명만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조금 더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밤하늘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애플파이에 소속되어 있어서 비공개 관측회가 열리면 방 룸메이트와 함께 별을 보러 가곤 합니다.

공개관측회에서 경험한 수많은 별과 커다란 달을 바라보면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그리고 밤하늘 아래에서 스스로 고민을 차분히 정리하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이 시간은 민사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낭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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