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일기

민사고 캠퍼스 곳곳에 펼쳐진 장소 특정적 미술_2학년 이OO

2026-02-23
작성자 입학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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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아트(Fine Art)는 “Art developed primarily for aesthetics”, 즉 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을 뜻합니다. 실용성이나 대중성보다는 창의성과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며, 예술가의 생각과 감정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드러내는 분야입니다. 이러한 특징에 걸맞게 파인 아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성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자기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025년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파인아트 수업의 주제는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이었습니다. 이는 작품이 놓이는 장소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기획된 예술 형식으로, 공간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선 개념이었지만, 캠퍼스 곳곳에서 친구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발견하며 일상 속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사고는 덕고관, 다산관, 충무관, 영어교육관, 민족교육관(이하 민교관), 체육관, 창의관, 가정관, 국궁장, 골프장, 공작실 등 다양한 건물과 넓은 자연환경을 갖춘 캠퍼스입니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장소를 재해석하며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민교관은 가장 많은 작품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파인아트 교실 문 앞에 매주 바뀌는 응원 문구를 천장에 걸어, 학생들이 바닥에서 고개를 들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파인아트 교실 외벽의 파이프를 고양이 발바닥으로 만든 팀도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작품은 민교관의 돌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깨진 기와 조각들을 주어서 꽃(수국, 무궁화, 벚꽃 등)을 그려 넣고 돌담의 기와 위에 다시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처를 아름답게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민교관 여자 화장실의 거울 프로젝트였습니다. 보통 화장실은 자신의 결점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거울 위에 나비와 눈 모양을 붙이고, 학생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마커를 비치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울은 따뜻하고 재치 있는 많은 응원의 문구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덕고관을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돌을 피자와 수박 모양으로 칠한 작품입니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쾌한 발상이었습니다. 또 다산관과 충무관 사이의 우체통 위에는 까마귀를 그린 돌 작품이 있었고, 체육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지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긴 천을 덧댄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이 꼭 미술관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에서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장소 특정적 미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저는 장소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작품의 의미를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창의적인 시도와 따뜻한 메시지 덕분에, 학교 곳곳이 특별한 공간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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