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오피스_2학년 정OO
2026-05-14
보통의 학교라면 종이 울리기 전 학생들은 자기 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민사고의 풍경은 조금 다릅니다. 민사고의 학생들에게는 정해진 반 교실이라는 공간보다는 선생님의 손길이 가득 묻어있는 오피스가 더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재학생 일기에선 민사고 만의 특별한 공간인 선생님들의 오피스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민사고의 선생님들께서는 다들 저마다의 오피스를 가지고 계십니다. 다른 고등학교에선 선생님들을 뵈려면 교무실이나 학년 담당실 등으로 찾아가야 했지만 민사고에선 선생님께 질문이 있거나 요청할 일이 있다면 해당 선생님 오피스에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민사고 선생님들의 오피스는 단순히 행정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학생과 선생님이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교실입니다. 자신의 어드바이저 선생님이라면 수 업을 듣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어드바이저 타임을 통해 오피스에서 선생님과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어드바이저란 담임 선생님과 유사한 단어인데, 선생님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격려하는 역할이라는 점에 초점을 둔 단어입니다.) 물론 어드바이저가 아닌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된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오피스를 방문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취향이 묻어나는 책장과 손때 묻은 연구 자료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소수의 학생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진행되는 수업은, 대형 강의실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몰입감을 줍니다. 물론 수강 인원이 많아 오피스에 다 담기지 못할 때는 넓은 공동 강의실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민사고다운 공부의 기억은 언제나 아늑한 오피스 안에서 시작되고는 합니다.
민사고 선생님들의 오피스 문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민사고의 선생님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분들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 자체를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업에 지치거나 예기치 못한 고민이 생겨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면, 선생님들은 기꺼이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를 맞이해 주십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건네 주시는 달콤한 간식은 허기진 배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까지 채워줍니다. 때로는 집중해서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학생을 위해 오피스의 책상들 중 하나를 기꺼이 자습 공간으로 내어주시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조용한 책장 넘기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공부하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학교 시설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해 주는 따뜻한 둥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오피스를 찾는 가장 빈번한 이유는 역시 질문입니다. 수업 시간에 미처 다 해결하지 못한 수업 내용에 대한 궁금증부터, 개인적으로 깊이 탐구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조언까지 질문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습니다. 선생님들은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주십니다. 교과서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가 종종 인생의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상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피스에서 선생님과 대화하며 불안했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으며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오피스 문을 열고 나올 때 느끼는 그 개운함과 든든함이야말로 민사고 학생들이 거친 학업의 여정을 버티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진정한 원동력입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