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일기

민사고의 자연 생태계_3학년 이OO

2026-07-06
작성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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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의 드넓은 캠퍼스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초여름이 다가온 만큼, 이번 글에서는 민사고의 파릇파릇한 식물들,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민사고의 자연을 이야기할 때 운동장 잔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운동장에는 넓은 잔디가 깔려 있어, 햇빛이 비칠 때마다 연두색 빛이 반짝입니다.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건물이나 나무에 가리지 않은 하늘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운동장 잔디는 특별한 기억이 담긴 공간입니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 친구와 함께 잔디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선선한 봄바람을 맞았던 순간이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운동장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움직이는 생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트랙을 따라 걷거나 뛰는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산책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또한 2학년 아침 심신수련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국궁장 역시 잔디가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다만 국궁장의 잔디는 운동장 잔디보다 더 길고 굵직해, 조금 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줍니다. 1학년 때 국궁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함께 잔디 속에 숨어 있는 화살촉을 주우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맡았던 알싸한 풀 냄새와 선선한 바람 덕분에 민사고에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산관에서 국궁장으로 가는 길에는 교내에서 몇 안 되는 벚꽃나무도 있습니다. 민사고에서 지내다 보면 봄에 벚꽃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궁 수업을 마치고 우연히 벚꽃을 마주했을 때의 반가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창의관 뒤쪽, 최명재 설립자님의 묘가 있는 산에는 다양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식물들이 민사고의 계절감을 만들어준다면, 동물들은 캠퍼스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그중에서도 민사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존재는 민교관에 자주 나타나는 고양이, 누룽지입니다. 누룽지는 사람을 무척 좋아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오곤 합니다. 넉살 좋게 애교를 부리는 성격 덕분에 많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누룽지 사진을 배경화면이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동아리에서는 누룽지 키링과 플래너 같은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누룽지뿐만 아니라 교내에서는 여러 고양이를 볼 수 있고, 개구리, 달팽이, 뱀, 벌, 청설모, 두더지, 까치 등 다양한 동물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 중 조심해야 할 생명체들도 있습니다. 특히 말벌은 민교관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데, 신발 속에 숨어 있다가 학생이 신발을 신는 과정에서 쏘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뱀도 잔디 사이에서 발견될 때가 있으므로 풀숲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 청설모와 두더지는 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난 영향 때문인지 최근에는 예전보다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민사고 학생들은 이런 자연을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주변에는 달팽이를 데려와 키우는 친구, 누룽지를 씻겨주는 친구, 공사로 서식지를 잃은 개구리를 구해주는 후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민사고의 자연은 학생들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요즘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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