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되는 성년례_3학년 김OO
2026-07-13
저희 민사고의 3학년들은 5월 말에 특별한 행사를 하나 합니다. 바로 성년례입니다. 관례라고도 불리는 성년례는 아이가 성인으로 거듭났음을 알리는 의식으로, 전통적으로는 관혼상제 즉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동안 거쳐야할 4가지 의식 중 첫 번째 예식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성년례는 어떤 절차로 진행될까요?
성년례에서는 학생들은 예복, 부모님은 양복 정장 또는 한복을 입고 참석합니다. 여학생들을 계자, 남학생들을 관자라고 부르며, 학생과 부모님이 서로의 옆에 앉습니다. 주로 남학생들은 아버지, 여학생들은 어머니께서 함께합니다. 저희 한문 선생님께서 집례자, 즉 진행자를 맡으시고, 교장선생님께서 주빈을 맡으십니다. 어드바이저 선생님들도 오셔서 진행을 돕습니다. 또한, 1,2학년 재학생 학부모님들이 봉사자로 도와주시며, 그분들을 집사라고 부릅니다.
시작할 때, 선생님, 부모님, 학생 순으로 입장합니다.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주빈께 큰절을 올립니다. 국궁, 궤, 배, 흥, 평신, 읍의 여섯 개 동작으로 나누어 절을 합니다. 학부모 대표들이 주빈께 성년례의 진행을 맡아주실 것을 청하고, 주빈은 이에 응합니다. 그 이후, 성년례에서 중요한 두 부분 중 첫째인 성인 복장을 갖춰 입습니다. 저희 성년례에서는 약식으로 하여, 계자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아얌을, 관자들은 갓을 쓰게 됩니다. 학생들은 장괘, 즉 긴 무릎 꿇기를 하고 있고, 어드바이저 선생님들이 씌워주십니다. 그 이후에는 학생들이 부복하여 엎드리고, 주빈이 성인 복장을 갖춘 것에 대해 축사를 하십니다. 학생들은 미리 답사를 외워서 답합니다.
그 이후에는 성년례에서 또 다른 핵심 절차인 자례가 있습니다. 저희가 미리 직접 자를 지어놓습니다. 자는 성인이 된 뒤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전통 사회에서는 성인이 된 이후 본명 대신 자를 부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한 명씩 나오고, 집사들이 어드바이저 선생님들께 자첩을 드리면 선생님들이 이름과 자를 순서대로 읊고 자첩을 학생들에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받고 나서는 자리로 돌아가 주빈께서 자를 받은 것에 대해 축사를 하고, 학생들은 다시 답사를 읊습니다. 그러고 무릎을 꿇어 부모님들께 자첩을 전달하고, 선생님들은 퇴장하십니다.
다음으로, 조상님들께 차를 바치는 헌다를 합니다. 학생들이 찻잔을 들고 앞으로 나오면 집사들이 잔에 차를 따라줍니다. 그 찻잔을 다른 집사께 전달하면, 집사들이 제단에 차를 놓습니다. 자리로 돌아가서 이번엔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저희를 보살펴주신 부모님께 차를 올립니다. 어깨 높이에 찻잔을 들고 있으면 집사들이 와서 차를 따라줍니다. 찻잔을 소반 위에 올려두고, 부모님이 마시는 동안 부담스러우시지 않도록 편좌부복을 합니다. 이를 진다라고 합니다. 반대로 부모님도 저희에게 차를 주십니다. 집사들이 부모님께 찻잔을 드리면, 부모님이 차를 저희에게 주셔서 음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저희의 아얌이나 갓에 꽃을 꽂아주시고 행사가 마무리됩니다. 본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사진촬영이 있습니다. 행정 1~5반과 6~10반이 각각 함께 찍고, 반별로도 실내에서 한 번, 실외에서 한 번 사진을 찍습니다. 이것까지 다 하는 데에 대략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갓과 아얌은 다 끝나고 반납합니다. 하지만 가져갈 수 있는 선물도 있습니다. 차, 바람떡, 백설기, 그리고 진짜 꽃이 심어진 화분을 봉투에 담아 집에 가져갑니다.
이처럼 성년례는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축복 속에서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전통 예법을 직접 체험하며 성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습니다. 아이가 아닌 성인으로서,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더 성숙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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